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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주제 명상문화제를 다녀와서
글쓴이 노경남        등록일 2011-06-17 조회수 4475

6월 4일 홍익요가협회가 주관하고 국제 명상센터 내안의 뜰이 주최하는 명상문화제가 충주시 중앙연수원 근처 조동리 선사유적지 박물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좀 망설였다. 왜냐면 갓난쟁이 우리 딸 서영이가 아직 8개월인데다가 모유를 먹고 있어서 오랜 시간 외출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옆에서 도와주는 남편덕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문화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연휴 첫 날이라 고속도로는 오전부터 심하게 정체되어 가다 서다를 무수히 반복했다. 그러나 버스안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들은 아기와 학교일만 생각하던 내게 일상에서 한발자국 떨어져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좋은 휴식의 시간이 되었다.


1시 20분 서울 신촌 본부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후 6시가 훌쩍 넘어서야 행사장에 도착했고 명상 문화제는 이미 중반을 넘어서 진행되고 있었다. 처음 봤던 공연은 충주 성심 맹아원 학생들이 누구나 편안하게 따라할 수 있는 요가자세를 축제에 참여한 분들과 같이하는 무대였다. 요가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마이크 앞에선 그 친구들의 얼굴은 긴장으로 자못 상기되어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또렷한 목소리로 요가자세들을 알려주었고, 청중들도 일제히 따라하며 열띤 호응을 보여주었다. 예전에 틴틴파이브 멤버이자 개그맨인 이동우씨가 갑자기 희귀병으로 시력을 상실하고 삶을 비관하며 좌절을 했을 때 가족의 도움으로 운동을 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본적이 있었다. 시각장애인 분들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제한 되어있고, 시설이 많지 않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장애우 분들에게 요가는 새로운 희망(希望)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승용 큰선생님께서 인사말씀을 하시며 눈이 안보이고 귀가 안 들려도 마음의 눈과 귀로 요가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씀을 잠깐 하셨다고 들었는데, 정말 육체의 결함은 있을지 몰라도 몸과 마음 그리고 영적인 건강을 위해 수 년 동안 노력한 모습들이 가슴에 무척 와 닿았다. 그리고 새삼 홍익요가연구원의 설립 이념, 요가를 통해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가르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검색창에 ‘요가’라는 단어를 치면 온갖 다이어트와 미용 위주 일색의 사이트가 즐비하다. 하지만 홍익요가연구원에서는 일반인과 임산부들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힘들게 생활하시는 시각장애와 청각장애, 자폐증 등 요가가 꼭 필요한 분들에게 요가의 운동법, 호흡법 그리고 명상으로 그들의 삶을 도와주기 위해 애쓰고 계시다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다음으로 충주성심맹아원의 장동원군의 판소리 공연이 있었다. 그 친구도 5년이 넘도록 요가를 수련하고 장기를 살려 판소리를 통해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문화제를 준비하며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해서 목이 다 쉴 정도였다는데,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대치동 강남연구원에서 수련하신다는 서울MBC성우 정남 님의 명상시 낭송이 있었다. 이승용 큰선생님의 에세이 <나의 삶, 요가와 자연>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이 몸 다 쓰고 어디로 갈 것인가’ 라는 제목의 낭송시였다. “이 몸을 다 쓰고 어디로 갈 것인가? 풀 한 포기나 그 풀 위를 기어 다니는 벌레 한 마리조차 인연 따라 생명을 받고 왔듯이 하물며 우리가 이 몸을 받기 전 어디로부터 왔는지, 이 몸을 다 쓰고 어디로 갈 것인지의 문제가 오직 산중 선사들만의 공부거리만은 아니지 않겠느냐?(중략)”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따라 충주의 청명한 히늘과 공기 속에서 큰선생님의 말씀이 소리 죽인 청중들의 마음으로 가만히 들어가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위로해주는 듯 했다.


다음 순서는 충주 요가 문화원 회원들의 힘찬 요가 시연이 있었고, 이어서 본부지부를 맡고 계신 선생님의 요가시연이 있었다. 먼저 공연에서 군무의 일체감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 선생님의 무대에서는 그 자체로 평화로움과 완벽한 호흡과 동작의 조화를 느낄 수 있었다. 일제히 바라보는 많은 군중들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자신감과 균형으로 우리의 ‘몸’이 보여줄 수 있는 극도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나도 몸과 마음을 꾸준히 갈고 닦으면 언젠가는 안정과 내적 평화로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노래였던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 열창으로 명상문화제의 아쉬운 막이 내렸다. 날은 벌써 어둑어둑해졌지만 청중들이 옆에 있는 사람들과 손을 마주잡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문득 이승용 큰선생님께서 쓰신 ‘음양요가’에 실린 하나의 삽화가 떠올랐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겨레의 역사와 정신을 바로 세우자는 뜻을 가진 그림이었는데, 궁극적으로는 우리 겨레와 민족이 균형, 화해, 조화, 화합, 통일을 이루자는 메시지 같았다.

명상문화제가 이토록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이승용 큰선생님과 이희주 협회장님 이하 여러 선생님들과 회원 분들의 노고와 정성(情性)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일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일정이 빡빡하긴 했지만 명상문화제에 대한 감동의 여운과 일상에 대한 감사(感謝)의 마음으로 즐겁게 올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 하셨던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노경남님 : 일반수련을 하시고 임신후, 임산부수련을 꾸준히 하셨습니다. 출산후 이제는 산후회복을 위한 요가수련을 하고 계십니다. 육아활동과 교직생활을 병행하면서도 매일같이 새벽수련을 나오시는 정성에 많은 분들의 모범이 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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