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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편

   
 주제 건강에 대한 재해석

사람들이 건강해지기 위해 도장요가를 하는 곳은 기술이나 기능을 배우는 학원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닦는 곳이므로 도장이라 부른다.
에서 요가를 수련하고 있지만 대개는 건강에 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건강과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은 어떻게 하면 질병을 극복할지 고민하면서 질병에 관해 연구합니다. 세계적으로 매년 새로운 백신과 약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인력, 자금력, 기술력 등 많은 정신적 물질적 에너지가 투입되고 있지요.

반면에 어떻게 건강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고민하지 않습니다. 고작 병을 연구하기 위해 건강이라는 개념을 동원할 뿐이지요. 사람들이 병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과 노력의 단 1%만이라도 건강해지는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분명 건강에 대한 의식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어떻게 건강해질 것인가에만 신경 쓰기에도 인생은 바쁩니다. 건강해지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문제가 간단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병을 고칠까 생각하면 복잡해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병의 종류를 130만여 종으로 분석하고 있다는데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겠습니까? 쉬운 방식을 놔두고 어려운 것을 택한다면 일반적으로는 머리가 좋다고 보겠지만 원리를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리석다고 봅니다.

건강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 사고와 규칙적 생활이 이루어질 때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모든 질병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질병에 대해 잘못 이해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건강하다는 것은 질병에 한번도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폐렴까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감기를 고칠 수 있다면 오히려 감기와 폐렴에 대한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폐렴에 걸릴 확률이 더 적어집니다. 간염도 마찬가지로 면역체계가 생기면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경우에 따라 질병이 더 큰 건강을 위한 씨앗과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질병에 걸린 후 자연적인 방법으로 고치면 면역성이 좋아져 오히려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양의학에서 약초라는 것은 추출액을 말하는데 약초의 약효성분은 대개 식물의 입장에서는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독성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는 독이 약의 역할을 하고 약이 독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살다보면 나쁜 친구가 도움이 될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 친구를 보며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할 수 있다면 친구의 그릇됨이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타산지석의 이치입니다. 동양학적인 사유체계에서는 좋고 나쁨을 너무 극단적으로 구별하지 않으며 그 의미를 잘 이해하여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로 봅니다.

옛날에는 부족장 또는 추장 등 어떻게 이름 불려졌든지 그런 시대의 모든 리더는 단순한 정치 지도자를 넘어서 제사장이었습니다. 제사장이란 그냥 제사를 드리는 단순한 집행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만물의 원리를 이해한 리더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과 무력이 아니어도 삶의 지혜를 가지고 백성들을 능히 다스릴 수 있었지요. 그들은 실제 체험적으로 먼저 알게 된 지식과 이해하고 있는 원리를 이용해 병을 고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마약이 사회적으로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데 옛날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습니다. 마약은 처음부터 마약이었던 것이 아니라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마약이 되지요. 그러므로 어떤 좋은 약도 지나치게 되면 마약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반대로 우리가 마약이라고 부르는 어떤 약초나 풀의 경우, 효과가 있는 증상에 딱 알맞은 적정량만을 복용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 적정량을 정도껏만 복용할 수 있는 정확한 지식과 지혜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되었지요. 옛날에는 그런 것을 집단의 지도자인 추장이나 부족장 같은 리더들이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들은 먼저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정확히 어느 정도의 양이 효과가 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만 단순히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의례를 갖추고 형식을 덧붙였습니다. 형식을 통해서 약은 더 이상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집단의 정신적 의미, 즉 마음의 치유까지 포함합니다.

그런 지도자들은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서양식의 ‘병은 의사에게 영혼은 신부나 목사에게’라는 식의 육체와 정신에 관한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동양에서의 사유체계와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서양에서는 의학적으로 신체의 면역력과 항상성이 유지되는 것을 건강한 상태라고 정의한 반면 동양에서는 우리 몸을 유지하게 하는 음과 양의 상대적 개념으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와 눈에 보이는 혈(血), 이 두 가지의 조화를 건강한 상태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서양에서조차도 21세기에 들어와서는 건강이란 개념을 더 이상은 물질적, 육체적으로 국한시켜 바라보지 않습니다. 건강에 대한 기존의 관점, 즉 질병이 없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이라고 정의한 건강의 개념에서 한 가지 더 동양적인 개념인 기(氣)와 영적인 개념을 추가한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학의 기본인 침과 뜸의 원리와 요가의 나디스(nadis) 나디의 복수형태이다. 나디란 통로, 도관, 채널이라는 뜻으로 요가에서 생명력인 프라나(氣)가 순환하는 통로를 의미한다. 서로 연관되어 있는 에너지의 흐름형태로 동양의학에서의 기맥이나 경락과 비슷한 개념이다.
3)눈, 코, 입, 귀, 피부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 이를 통해 사람은 외부의 정보를 수용한다.
와 관련된 기의 개념들이 현대의 과학적 분석을 통한 서양의학의 결론들과 절묘하게 만난다는 것을 발견한 서양인들은 개별적으로 세분화된 학문들을 하나의 커다란 원리(음양오행, 주역 같은)로서 크게 아우를 수 있는 동양철학적 원리들을 대체의학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건강을 생각할 때 오감
으로서 감지되어지는 범위 밖의 어떠한 근본적인 원리가 있고 서양에서도 그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실제적인 영향력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변화하는 건강문화를 좀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의식의 전환이 일어나야 합니다. 건강에 대한 의식전환이 절실해지는 때입니다.

<나의 삶 요가와 자연1> 이승용 저, 도서출판 홍익요가연구원 2007.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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